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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투데이안산

제종길의 우리가 사는 도시 이야기 42

  • 입력 2019.12.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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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는 시민들이 창의력을 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언제부턴가 창조도시(Creative city)의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자료들을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2005년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의 책 ‘창조도시’가 번역되어 나오면서 시작하여 2008년 전후로 본격적으로 관심이 집중되었다는 것을 여러 연구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2010년 이천과 서울이 유네스코 창조도시로 지정되면서 그 개념과 필요성이 널리 전파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지만 다양한 도시의 개념들이 등장하면서 창조도시라는 이름이 이전보다 언급이 줄어들었다. 2009년 당시에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도 ‘창조도시’라는 화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창조도시란 ‘예술과 문화가 지닌 창조적인 힘에 착안하여 창조적인 문화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적 인프라가 갖추어진 도시’라고 찰스 랜드리의 정의를 따랐다.

또한, 이러한 창조적 문화 공간의 구축은 자연스럽게 창조적 인재와 자본을 유인하여 도시의 경제 성장을 가속하는 힘을 창출한다.”라고 그 필요성까지 설명하였다. 사례로 영국의 게이츠헤드(Gateshead)를 들면서 1980년대까지 제조업 중심의 도시가 쇠락하자 2001년부터 차례로 ‘밀레니엄브리지(Gateshead Millennium Bridge)’, ‘발틱 현대미술관(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 ‘세이지 음악당(Sage Music Center)’을 개관하면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공미술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각종 문화·관광 산업효과를 파생시키면서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만 3만 7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관련 산업에서 26억 파운드(현재 환율로 약 4조원)의 연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관 등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우리 현실을 지적하였다.

‘창조도시’는 1988년 호주 데이비드 옌켄(David Yencken)에 의해 제시된 개념으로 이후 도시 계획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하는 세계적인 운동이 되었다. 이 용어는 저널 민진(Meanjin)에 발표한 그의 글에 처음 사용했다. 도시는 효율적이고 공정해야 하지만 시민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정서적으로 만족스러운 장소와 경험을 제공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인프라가 필요한데 하드와 소프트의 조합이다. 창조도시는 인재를 식별, 육성, 유치 그리고 유지하여 아이디어와 재능 그리고 창조적 조직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환경 조성이 중요한데 환경은 건물, 거리, 지역 또는 이웃, 도시 또는 지역일 수 있다. 창조도시의 주요한 목표 중의 하나가 창조성 또는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문화 자원의 근간이 된다. 그래야 재능이 발휘되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도시 문화 자원에는 건축, 도시 경관 또는 랜드마크를 포함한 자산의 역사적, 산업적 및 예술적 유산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취미와 열정뿐만 아니라 공공 생활, 축제, 의식 또는 현지 또는 원주민 전통 이야기까지 포함된다.

즉, 언어, 음식 및 요리, 여가 활동, 패션도 도시의 문화 자원의 일부이며, 위치의 특수성을 표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하위문화 및 지적 전통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는 공연 예술 및 시각 예술 및 창작 산업의 기술 범위와 품질이 포함된다.

1970년대 후반부터 유네스코와 유럽 ​​평의회는 문화 산업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1980년 예술과 도시 계획에서 ‘유효한 문화 계획을 모든 예술, 도시 디자인 기술, 지역 사회 지원 기술, 교통 계획 기술 및 지역 사회 개발의 역학을 습득하는 기술’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으며, 다른 전문가들은 ‘공공, 민간 및 자발적 부문과 경제, 사회 및 문화 자원의 공정한 분배를 보장하는 계획’과 ‘도시 및 지역 사회 개발에 문화 자원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랜드리와 전문가들은 문화 자원은 ‘도시의 원자재이자 가치 기반이며 석탄, 강철 또는 금을 대체하는 자산’이며, 창의성은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고 하였다.

이에 유네스코는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 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간의 협력을 통해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2004년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UCCN)를 설립하였다. 이 네트워크에는 현재 전 세계 180개 도시가 함께하고 있다. 목표로는 ‘창의성과 혁신의 허브를 개발하고 문화 부문의 제작자와 전문가를 위한 기회를 넓힌다.

특히 소외 계층 또는 취약 계층과 개인의 문화생활에 대한 접근과 참여를 향상한다. 문화와 창의성을 지속 가능한 개발 계획에 완전하게 통합한다.’ 등이다. 이 네트워크는 공예와 민속 예술, 미디어 예술, 영화, 디자인, 미식(음식), 문학 그리고 음악 등의 일곱 가지 창의적인 분야를 다룬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이천시가 공예와 민속 예술(Crafts & Folk Art)로 2010년에 유네스코 창조도시로 지정되었다. 같은 해에 서울특별시는 디자인(Design) 분야로 지정되었다.

영화(Film)로 지정된 도시는 2014년에 부산광역시다. 미식(음식, Gastronomy)으로 2012년에 지정된 도시는 전라북도 전주시(2012년)이고, 문학(Literature)으로 지정된 도시는 2017년에 경기도 부천시다. 그리고 광주광역시가 2014년에 미디어 아트(Media Arts)로, 그리고 통영시와 대구광역시가 음악(Music)으로 각각 2015년과 2017년에 지정되었다. 2019년에는 원주시가 문학으로 지정되었다.

창조도시는 창조 산업을 발전시키고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광고, 건축, 예술, 공예, 디자인, 패션, 영화, 음악, 공연 예술, 출판, 연구와 개발, 소프트웨어, 장난감과 게임, TV 또는 라디오, 비디오 게임 등이 그 산업이 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제조업이나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에도 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는 ‘인간 창의력은 궁극적인 경제 자원’이며, ‘21세기 산업은 창의성과 혁신을 통한 지식의 생성’에 달려있다고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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