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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의료지원 개소-피해지원 본격화

기사승인 2020.08.05  17: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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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선감학원에 대한 피해지원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감학원은 명목적으로는 직업훈련을 거쳐 사회에 적응토록 한다는 것이었으나 각종 증언에 따르면 노동력 확보와 학대뿐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경기도가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 피해자를 적극 발굴해 진실 규명에 힘쓰겠다고 지난 5월 21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2006∼2010년 조사·활동 후 해산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일제강점기 후 권위주의 통치 시까지 이뤄진 인권침해 사안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로 20일 국회 본회의 통과에 따라 안산 선감학원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가능해졌다.

경기도는 개정안 통과로 오는 12월 진실화해위원회가 재가동됨에 따라 이미 문을 연 ‘선감학원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진상조사에 필요한 피해사례를 최대한 수집할 방침이다.

 

 

■선감학원은 언제부터 운영되었나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4,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해방과 더불어 한 때 정지했다가 1946년 경기도가 맡아 관리하게 되었다. 경기도는 54년 미군의 원조로 총 41동에 건평 1천8백37평 규모의 대폭적인 시설을 하여 선감학원이라 이름하고 부랑아들을 수용했다. 이때까지 지속적인 인권유린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용 아동수는 1974년 295명이던 것이 차츰 줄어 1979년에는 130명이었다. 그들은 대개 걸인 이거나 고아, 가정파탄으로 뛰쳐 나온 가출소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970년대 말까지 존속되다가 1982년 완전 폐쇄됐다.

 

■선감학원 피해자 의료지원 사업 본격화

경기도가 8월부터 12월까지 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을 한다.

경기도 의료지원 사업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전국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연간 1인당 500만원 범위 내에서 본인부담금 100%를 지원한다.

도는 우선 8월에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과 이천병원에서만 진료를 실시하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며 나머지 수원과 안성, 의정부, 파주 등 나머지 4개 병원으로 이용 병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은 2차 진료 기관으로 기본 진료과는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도는 이동 문제로 경기도의료원 이용이 어려운 피해자를 대상으로 진료 버스를 이용해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 등 현장을 찾아가는 무료이동진료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접수(1899-7298)를 통해 방문예약을 한 후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를 방문해 피해신청을 하면 된다. 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9시부터 17시까지다.

지난 4월 16일 개소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9건에 이르며 자체 운영위원회의 검증작업을 마친 46명이 이번 의료지원 사업의 첫 수혜자가 된다.

 

■입소자 심리회복 치유 프로젝트 운영

경기도는 선감학원 입소자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 치유 프로젝트 ‘찾아가는 상담실’을 오는 11월까지 시범운영 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서 진행중인 ‘찾아가는 상담실’에서는 선감학원 아동국가폭력피해대책협의회(회장 김영배)에서 추천한 6명이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받고 있다. 상담 및 심리치료 전문가 3명이 센터를 직접 찾아 11월까지 총 18차례 상담을 실시한다.

선감학원 입소자는 과거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배고픔, 각종 노역과 중노동 등 신체적 학대를 겪었기 때문에 수면불안과 좁은 공간에 대한 두려움 등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신체증상을 갖고 있다. 또 어린 시절을 교육 대신 노동으로 보냈기 때문에 한글해독의 어려움, 사회생활을 통한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경험이 부족하고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1인 미혼가정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트라우마와 관련된 심리치료 외에도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사회적 기술의 심리교육이 병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신차선 심리치료학 박사는 “입소자들은 과거 학대 기억을 떠올리면 현재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하고 몸의 공포를 선명하게 느껴서 학대받는 어린 아이의 몸과 감정 상태로 돌아간다”며 “몸 감각 운동요법으로 과거기억에 대한 정서를 회복하고 이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마땅히 겪었어야 할 따뜻한 경험과 정서가 몸과 마음에 가득차길 기대한다”며 “올해 시범사업 후 사업의 효과성이 검증되면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접수(1899-7298)를 통해 방문예약을 한 후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를 방문해 피해신청을 하면 된다. 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9시부터 17시까지다.

지난 4월 16일 개소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8건에 이른다.

 

■피해자 신고 및 생존자 상담 전담기관 문열어

경기도는 안산 선감동 경기 창작센터에 ‘선감학원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를 마련해 4월 16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는 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비영리민간단체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회장 김영배)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하고 3월 5일 위‧수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위치한 경기창작센터는 선감학원이 있던 자리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으며, 센터 별칭도 피해자 김영배 회장이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섬 친구를 그리다’로 정했다.

센터는 ▲피해자 신고 및 희생자 가족들의 피해 사례 상담 ▲사건 관련자료 축적 및 정리 ▲피해 생존자 상담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접수(1899-7298)를 통해 방문예약을 한 후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에 방문해 피해신청을 하면 된다.

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10시부터 17시까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고(故)이대준 부회장 추모글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공식사과를 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은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으로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추모사업 및 치유활동은 물론 과거사법 개정을 촉구하고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선감학원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경기도는 「선감학원사건 진상조사 특별법」 제정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기본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준 기자 jun@todaya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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