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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인터뷰]안산문화재단 김미화 대표이사

  • 입력 2020.11.04 18:00
  • 수정 2020.11.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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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과 재미로 충만한 안산 만들고 싶다'

 

대한민국 공개코미디 ‘개그콘서트’의 새 역사를 쓴 희극인이자 방송인 김미화씨. 그가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안산지역의 문화와 예술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김미화 대표이사는 ‘안산은 매력적인 도시’라며 이 같은 기대감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가 안산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다문화가족 행사와 세월호 추모식에서 사회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당시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상황이었고 그런 이유로 안산이 특별한 곳이 되었다. 그렇게 안산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용인에서 12년째 농부들과 함께 하는 창의혁신형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29일 집무실에서 안산지역신문방송기자협회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미화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두 달을 보낸 심경은.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일이 많다. 가야 할 곳도 만나야 할 사람도 많다. 이제 두 달이 되었는데 그동안 출근하면서 안산이 가진 문화예술 수준과 저력에 새삼 놀란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문화예술이 발전한 도시의 문화재단 대표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사는 것이 재미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코미디언인 만큼 흥과 재미로 충만한 안산을 만들고 싶다.

 

▲안산의 첫 인상은 어떠한가.

안산이 예향의 도시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가 태어난 곳이며 성호 이익선생의 혼이 깃들어 있고 여성계몽운동가 채용신 선생이 활동한 곳이 아닌가. 문화와 예술 방면의 뛰어난 인재들이 즐비한 곳이기에 문화적 수준 또한 매우 높은 도시로 발돋움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바로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주는 이미지다. 안산에서 이 축제를 16년 동안 하고 있는데 얼마나 멋진 축제인가.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고 공연을 보고 즐기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또 예술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이다.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축제라고 생각한다.

 

▲2021년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개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가 변수가 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비대면 축제로 갈 수 있다. 외국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이어가고 있고, 서울예술의전당도 VR과 같은 비대면 방식을 실제로 하고 있다. 우리도 연구를 해서 어떻게든 진행할 것이다. 우리 재단도 직원들이 거리극축제를 16년간 진행한 노하우가 있고 지역에 많은 전문가들과 서울예술대학교와 같은 지역 자원이 풍부하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는 중이다. 최대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적합한 형식과 내용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거리극축제 장소는.

현재 문화광장이 지하철 공사중인데 일부 공사구간을 잘 막고 조금 축소해서 그곳에서 진행하는 방안 하나와 또 하나는 생각을 넓혀서 와스타디움에서 화랑유원지까지 이어서 하는 방안이 하나 있다. 또는 완전히 펼쳐서 안산 곳곳에 뿌리는 방안도 있다. 저희 직원과 경험 많은 예술인 또 지역의 여러 도움 주실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공연 용도에 따라 장소는 잘 활용하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와스타디움 같은 곳은 설치예술이라든지 커다란 개막식이나 폐막식을 진행하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다. 우리가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찾아가는 문화예술에 대한 방향은.

제가 공단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공단에 2만 개가 넘는 공장이 있고 또 멋지게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홍도의 고장답게 문화예술이 담길 공간이 매우 잘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예전 80~90년대 이미지로 상상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여기를 찾아와서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물론 이미 찾아가는 공연을 지역문화실에서 하고는 있다. 나도 직원들에게 기업체 대표님들을 만나 어떤 공연을 언제 하는 것이 좋은지 수요조사를 하라고 지시를 해놓은 상태다. 클래식 공연을 원하면 클래식 공연을 열어드리고, 코미디 공연 해주세요? 하면 코미디도 하고, 점심 때 와주세요 하면 그 시간에 찾아가서 공연을 하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실제 심형래씨도 ‘심형래 쑈쑈쑈’라고 구성을 해서 트로트 가수들하고 공연을 다닌다. 정말 다양하고 멋진 공연을 맞춤으로 할 수 있다.

 

▲예술경영이 어려운데 중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경영이 어렵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이끌어 가는 대표의 특성도 다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경영이 어렵다 해도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공무원으로서 많은 경험이 있는 본부장과 또 직원들이 다 이 분야의 선수들이라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저는 여러 가지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한 경험도 있고, 개그 콘서트도 내가 20년 전에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사회적기업 안에서의 공연도 제가 12년째 이어오고 있고, 그런 연장선에서 경영을 하고 있다. 경영자가 아주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문화재단 대표는 어쨌든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면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경영에 반영할 방침이다.

 

▲2021년 사업의 중점 계획은.

시민 참여형 사업이 내년의 목표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앞마당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즐길 수 있느냐. 쉴 만한 그늘을 우리가 줄 수 있느냐 그런 거다. 지금은 예술의전당이 어떻게 보면 시민들이 전철을 타기 위한 통로의 역할이라고 할 정도다. 그래서 먼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시민들이 오가면서 음악이라도 듣게 되면 그렇게 해서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게 아닌가. 요소요소에 신경을 쓰고 그래서 모든 요소에 문화가 스며들고 덧붙이는 것들이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옷이 젖은 분들이 문화를 찾아온다. 현재 전철 역사를 찾아가 진행하고 있는 예술열차 안산선 사업도 마찬가지다.

극장 턱도 낮추어 주어야 한다. 더 많은 공연이 펼쳐질 수 있게 극장 대관료도 50% 감면에서 70% 감면으로 낮추었다. 그럼 수익이 떨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재단은 돈을 벌어야 한다. 시민의 세금으로만 경영을 할 수 없지 않은가. 어떡하면 돈도 벌고 지역 예술인도 살리고 시민들이 즐거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숙제다. 하지만 직원들과 힘을 합치고 내 색깔도 잘 반영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역 예술인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취임 두 달 정도 지났지만 여러 사업을 통해 상당히 지역 예술인들을 많이 만났고 친숙해졌다. 몸은 하나지만 시간을 쪼개 많은 지역 예술인들을 만나고 있다. 그런 일이 많이 없었는지 재단 대표로 찾아가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반기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진다. 아이디어 교환도 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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