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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안산시, '신청사 마스터플랜' 발표에 '시민 의견수렴 없어 재검토해야' 목소리

  • 입력 2022.01.19 23:23
  • 수정 2022.01.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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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력후보지 30블록 검토, 윤태천 의원 '주민.전문가.의회 의견 먼저 수립해야' 주장

 

윤화섭 시장이 신년사에서 안산시 미래 100년을 열어갈 신청사 마스터플랜 수립을 본격화 한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안산시민과 지역정치권, 각계 전문가 등 모두가 참여하게 될 ‘신청사 프로젝트’는 청사 이전과 함께 현 시청사 부지를 ‘청년벤처밸리’로 탈바꿈하는 복합개발 방식을 기본방향으로 추진된다.

시는 올 상반기 내로 신청사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등 행정절차에 착수하며 신청사 및 현 청사 부지 개발의 밑그림을 그린다.

또 부시장을 단장으로 신청사 건립 및 현 청사 부지 복합개발 업무를 전담하는 T/F팀과 전문가로 이뤄진 ‘청사 건립 자문위원회’를 각각 구성하는 한편, 시민과 함께하는 위원회도 구성해 시민 중심의 신청사 시대를 열어간다.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이후에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경기도 투자심사 ▲공공건축계획 사전검토 ▲설계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 각종 행정절차가 뒤따른다.

이러한 행정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신청사는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이 전체적인 로드맵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17일 “청사 이전 및 현 청사 부지 복합개발은 시작부터 끝까지 시민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이다”라며 “시 승격 이후 36년 넘게 안산시 발전을 함께해온 현 청사 부지는 향후 복합적 상업기능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청년벤처밸리로 거듭나 안산의 청년문화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별빛광장이 위치한 고잔동 30블록을 유력 후보지로 추진되는 신청사 이전 사업은 미래형 복합청사를 기본 구상(안)으로 하며, 이는 안산의 산업혁신과 문화진흥, 교통혁명 에너지의 앵커시설이자, 시민 거버넌스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는다.

30블록은 옛 안산의 바닷길 관문이었던 사리포구 지역으로, 안산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상록구~단원구~반월공단을 잇는 공간적 의미까지 더해 안산의 시공을 굳게 연결하는 역사적·지리적 의미까지 지녔다.

30블록 전체면적은 5만7천61.5㎡로, 현 청사 부지 5만2천595.1㎡보다 축구장 1개 면적 절반만큼 넓다.

신청사는 효율적인 공간배치를 통해 현 청사에서는 시민들에게 제공하지 못했던 시민광장, 그리고 행정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편익시설을 담아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청사 이전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로 우려되는 교통 혼잡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나간다. 향후 고잔동 30블록 인근에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호수역(가칭)은 ‘안산시청역’으로 명명돼 시청을 찾는 시민들에게 편리한 교통 환경 제공과 함께 시 품격도 높일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40년 전 준공한 현 청사의 유지보수 비용으로 매년 3억 안팎의 예산이 ‘땜질식 처방’으로 쓰이고 있다. 1988년 12월 준공된 민원동은 건물안전진단(기초부분)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는 올해 민원동을 철거하고 시정운영의 핵심 부서인 도시디자인국을 와~스타디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현 청사는 아직 ‘안산시’로 승격하기 전인 1982년 1월 인구 13만 규모의 반월출장소로 시작됐다.

지하 1층~지상 4층에 연면적 7천668㎡ 규모로 지어진 반월출장소(현재 시청 본관동) 1개 동으로는 1986년 시 승격과 함께 인구증가에 따른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2001년까지 현 청사 부지에는 5개 건물이 증설됐다.

안산시 인구는 1980년 3만1천551명에서 10년 뒤인 1990년에는 25만2천157명으로 늘어났고, 2000년 57만5천574명, 2021년 73만5천412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시 승격 이후 현 청사 부지에 지어진 건물은 구 보건소동(1986년 12월 준공·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1천150㎡), 민원동(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4천332㎡), 어린이집(1991년 11월 준공·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1천639㎡), 의회동(1995년 5월 준공·지하 1층~지상3층·연면적 7천215㎡), 제2별관(2001년 11월 준공·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7천511㎡) 등이다.

이처럼 현 청사 부지에 들어선 건물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제각각 지어지면서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리모델링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마저도 공간이 모자라 현재 환경교통국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7천628㎡ 규모로 2011년 4월 지어진 제3별관 외청에 입주해 있다. 민원동 외에도 시청 본관동과 구 보건소동도 준공 30년을 넘기며 지난 2020년 정기안전점검에서 유지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는 등 균열과 누수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청사 건립을 위해서는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한 구상안과 자체 토론회,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등 법적 회계상 계산을 근거로 모두 1천6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시유지인 고잔동 30블록에 신청사를 건립하게 되면 부지매입비가 들지 않고, 오히려 현 청사 부지 개발에 따른 매각비용 2천500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남은 예산을 시민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 청사 부지 개발은 신청사 이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중앙역세권과 연계한 청년벤처밸리로서, 청년경제와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고잔역, 중앙역, 성포역을 아우르는 도시 핵심지구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사 이전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윤태천 의원은 17일 안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시청사 건립 계획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신청사 건립은 안산시 미래를 좌우할 백년대계로 그 어떠한 사안보다도 신중히 추진되어야 함에도 어떠한 사항도 논의한 바 없으며 시민 의견수렴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와 지방재정투융자심사 등 쉽지 않은 행정절차를 이행해야 하고, 전체적인 신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태천 의원은 “향후 사업추진에 있어 면밀한 검토나 논의없이 장및빛 청사진을 제시한 무사한 처사로 신청사 건립과 관련하여 주민과 전문가, 의회의 의견을 수립해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시청을 이전하는 사안은 선거를 앞둔 현 시점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민들과 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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