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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균 칼럼] 안산을 安山답게!

  • 입력 2022.07.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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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선택, 시민들은 시장에 국민의힘 이민근을, 시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바우나 의원을 선출했다. 절충과 협력을 바탕으로 안산시정을 잘 이끌어 달라며 표심을 나눴고, 의회도 같은 취지였다.

거슬러 올라가 본다. 2008년 박주원 시장 심장보 의장시절, 우리 안산은 두 번 다시 없을 행운이 찾아왔다. 와∼스타디움 옆에 돔 야구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떨어져 연일 찬반 토론이 벌어졌고 술렁거렸었다.

현대 컨소시엄이 돔구장을 짓고, 옆에는 주상복합과 현대 백화점을 입점시키며, 단원구청과 단원보건소를 지어 기부체납하겠다는 파격 조건이었다. 하늘이 돕지 않고는 성사될 수 없는 축복이 내린 것이다.

당시 안산시 하면, 시화호와 반월공단으로 대표되는 오염의 도시, 심지어 사람들이 살기조차 힘든 최악의 도시로 외지인들은 경멸의 눈초리를 보냈고, 안산에 살고 있다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공단 배후도시였다.

시의회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맞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밤낮 싸움질이었다. 반대 측은 야구시즌이 지나면 발생할 수 있는 적자는 결국 우리 시민들의 몫이란 주장을 폈고, 일부 단체는 시위까지 했다.

한빛방송 토론회에서 의회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던 강기태 의원은 돔구장 건설의 당위와 오염 도시로 각인된 안산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꿀 수 있다며 열변을 토했고, 많은 시민들은 환호로 찬성을 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완강히 반대했고, 진보 시민단체들도 안산에 무슨 고급 주상복합과 백화점이냐며 가난한 노동자들의 도시안산에 될성부른 생각이냐면서 게거품을 물었고 심지어 텐트 시위까지 강행했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필자를 비롯한 유치쪽 활동가들과 강 의원을 비롯한 찬성 의원들은 KBO를 방문, 이용일 사무총장을 만나 협조를 구했으며, 당시 8개 구단을 1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화답해 주었다.

마침 현대 유니콘스가 없어지고 KT가 경기 연고로 수원 거점인데, 안산시가 돔구장을 건설하면 연고가 될 거란 귀뜸도 해주었다. 치열한 찬반, 도시가 두 동강 났으나 안산시의회 기획위원회를 통과했고 본회의에 상정됐다.

그러나 박 시장의 재선을 막아야 한다는 측의 집요한 반대로 본회의에서 아깝게도 부결됐다. 필자는 하던 일을 제쳐두고 박현규 등 활동가들과 반대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진심어린 설득을 했었지만 부결이었다.

그때 본 회의에서 돔구장 관련 공유재산변경안이 통과됐더라면, 그리하여 국내 최초 돔 야구장을 건설했으면 우리 안산의 위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류 도시가 됐을 것이다. 1백만 특례도시 안산시가 되었을 것이다!

안산시의회에서 돔구장 건설안이 부결된 지 몇 해가 지나고 나서 현재의 고척돔 구장이 건설됐다. 非야구 시즌에는 각종 행사와 특히 드롬 연구장소로 인기, 대여조차 어렵단다. 근시안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 안타깝도다!!

생각해 보라! 국내최초 유일 돔구장으로 주말이면 아이들 손잡고 안산行 전철로 물밀듯 서울 등 외지인들이 몰려들고, 야구하면 단연 안산, 봄꽃 만발하는 성호공원, 화랑유원지에 가족 나들이객들의 발걸음.

젊음과 활기로 넘치는 안산! 안산에서 살아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외지인들의 이사행렬, 동산고와 원곡고로 대표되던 교육의 도시 안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정파의 이익에 매몰된 한심한 어공들!

홍수와 기근이 없고, 친족 살해와 근친 통정이 없으며, 반역 수괴가 없어야만 그 이름을 얻을 수 있다는 곳, 안산이다! 성호를 위시한 석학들과 단원이 살았던 평온하고 살기좋은 아름다운 땅, 安山!

이번에 당선, 한 달이 다 되고 있는 우리 안산시의회 의원들은 돔구장 건설 실패를 반면교사, 모든 현안들을 정파가 아닌 시민의 이익과 안산의 미래를 위해 일해 주기 바란다. 안산을 安山답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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