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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장기준 기자

역지사지, 배려와 존중의 자세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우리

  • 입력 2018.12.12 21:20
  • 댓글 2

                              

                            희망 A부터 Z까지 – Y

     역지사지, 배려와 존중의 자세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우리

                                                         박현규 논설위원
간디가 천천히 움직이던 기차에 급히 오르다가 신발 한 짝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하여 내릴수가 없자, 간디는 나머지 한 짝도 떨어져 있는 신발을 향해 던졌다.  남이라도  신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였다.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간디의 이러한 역시사지의 행동에 가슴 따스한 공감을 느끼는 이유는 너와 내가 곧 우리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로보로스(Ouroboros)는 유럽의 고대동굴에서 흔히 보이는 커다란 용이 자신의 꼬리를 먹고 있는 그림이다. 생성과 소멸이 동시에 일어남을 말하기도 하고 윤회를 뜻하기도 하며, 너와 내가 동일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도 생기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어진다`는 동양의  연기(緣起)사상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동서양  모두가 너와 나를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증거이다. 봄이 되면 모든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면서도 서로가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고, 아무리 큰 숲이라고 해도 햇볕이 들수 있는 틈을 주어, 다른 풀들도 함께 자랄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을 보면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기도 하다.
자연과 사람 모두가 서로 배려하면서  살고 있듯, 우리민족 또한  계, 두례, 향약 등의 아름다운  전통 속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으로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주의에  매몰되어 '배려'라는 소중한 삶의 가치와 소중히 지켜왔던 인간적인 정마저도 잃어버렸다. 그 자리를 서로간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차지했다.

정치인들 간의 결탁으로 막대한 세금이 축나고 있고, 정치권과 기업의 결탁이 대기업중심의 국가를 만들었고, 공무원과 기업의 결탁으로 편법이 판을 치고, 법조비리와 전관예우가 법체계와 사회체계를 흔들고 있다. 모피아들이 IMF를 사태를 불러왔고, 해피아들이 세월호 사건을 가져왔고, 철피아들이 스크린사고를 불러왔고 이에 질 새라 농피아들은 농약계란 파동을 가져왔다. 권력의 이러한 갑 질 횡포에 이어, 가진 자들의 갑 질도 도를 넘어섰다.

대기업의 갑 질에 하청기업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이 하청기업의 갑 질로 인한 영세한 중소업체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먹이사설구조는 결국 직원간의 갑 질까지 당연시하게 만들었다. 사회를 계급화 시켜나가고 있는 기업문화도 문제이지만 오너와 재벌 2세들의 갑 질은 헬 조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땅콩회항. 운전기사 폭행. 술집폭행. 경비원 폭행, 직원폭행, 폭언과 성희롱 등 그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윗물이 탁하다보니 사회는 연쇄살인이나 묻지마 살인과 폭력운전으로 멍들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학교로까지 이런 현상이 확대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민주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이웃관계까지 무너지고 있다. 자녀간 문제, 주차문제, 층간소음, 심지어 애완동물 문제로도 이웃 간에 얼굴을 붉히고 사는 일이 허다하게 되어버렸다.  

이러한 결과 UN이 발표한 '2017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우리의 ‘행복지수’는 세계 155개국 중 56위이다. 배려가 사라지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와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한  우리사회가 꼴찌 언저리가 아닌 중간쯤이나 된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씨앗이 싹을 틔워 밭을 푸르름으로 채우듯 우리부터 배려를 실천하여 세상을 바꾸는 작은 씨앗이 되어보자.

일본의 한 여류 작가가 작은 점포를 열었다. 장사가 너무 잘 되어 인근 가게들의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그래서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몰리면 물건이 떨어졌다는 핑계로 옆 가게로 손님을 보내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글쓰기에 몰두해  소설을 완성시켰다.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氷點(빙점)’의  ‘마유라 아야코'의 이야기다. 

이처럼 배려는 남을  위한 것이지만 결국  나를 위한 것이 되기도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도  서로를 배려하라는 가르침이다. 나보다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남을 내 가족처럼 보살피고, 생면부지인 남까지도 도우며  행복을 키워나가는 우리가 되어보자.

그리고 우리가 이웃끼리 서로 어울리며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풀 한포기도 같이 뽑고, 꽃 한포기와 나무 한포기도 같이 심어가며, 더 좋은 삶터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 간절하다. 이웃을 아낄 줄 아는 이러한 주인공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영역들의 주역이 되어 우리나라를 지속 발전 가능한 국가로 개조시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 더욱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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